인사말
Message from the Chairman
한국정신분석심리상담협회를 방문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한국정신분석심리상담협회는 정신분석 관련 17개 단체가 한국 정신분석의 발전, 상담 시스템의 법제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함께 모아 2024년 12월 28일 탄생하여 한국 정신분석 역사에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젊은 연합체입니다. 출범한 지가 아직 얼마 안되어 청년이라고 말하기에 좀 어색한 감이 있지만, 우리 젊은 협회 앞에는 장밋빛 꿈이 펼쳐져 있다기 보다는 다 함께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풀어가야 할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우리 협회의 통일된 제도 확립입니다. 2026년 3월 1일 총회에서 정신분석심리상담사 1급, 2급, 교육분석가/감독 등에 관한 자격 규정을 의결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자격관리위원회, 자격검정위원회 위원님들을 비롯하여, 회장단 운영위원회, 이사회에서 치열한 토론, 논쟁, 조정을 거쳐 힘들게 만들어진 자격 규정안입니다. 규정 작성과 검토에 참여하신 분들이 각 단체의 입장을 최대로 반영하려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각 단체의 회원님들 모두의 눈에 다 만족스럽기는 어려우리라 생각됩니다. 각 단체의 특수성을 반영하면서도 법제화를 위해 다른 협회나 학회의 규정과 체계와 보조를 맞추어 가야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선에서 우리 협회의 통일되고 체계적인 자격 규정, 수련/교육/ 윤리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구성원분들이 작은 차이를 넘어 협회 발전을 위해 이해와 협력의 길을 가시리라 믿습니다.
둘째, '상담심리사법' 등의 법제화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국회에 법제화를 위한 법률안이 제출되었습니다. 이들은 한국상담진흥협회, 한국상담심리학회 등 매우 영향력 있는 단체가 주도하고 있고,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입법 통과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들 합니다. 우리 협회도 법제화의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고 인정받아 법제화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김석 회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임원분들이 애쓰고 계시는데, 이사회와 이사장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셋째, AI 시대의 정신분석 위상 찾기입니다. 지금 인류는 자신이 만들어 낸 존재 AI에 의해 역사 상 최대의 격변기에 집입하여,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도 모를 고속도로를 아찔한 속도로 질주하고 있습니다. 회계, 법률, 의료, 사무직 등 수 많은 지적 노동, 제조업 현장의 육체 노동이 대체되어 가기 시작하고 있어, 거의 모든 분야의 종사자와 청년들이 이미 해직 불안, 좁은 고용 기회로 인한 취업 불안, 본인과 가족의 생계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의 대다수의 삶의 일상에 AI 챗봇 상담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AI상담으로 인한 우울감 해소라는 긍정적인 경우도 있지만, sycophancy system(사용자에게 아첨으로 반응하는 체계)로 작동하는 AI의 지지로 인해 우울증 환자가 자살까지 이르게 되는 부정적인 사건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아가 엄마, 보모 대신 AI 챗봇, Physical AI가 아이의 자기대상(self object), 환상대상(objet a)이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간과는 다르게 정동과 감정(J. Panksepp의 1-2차 과정) 없이 언어-인지(3차 과정)만으로 작동하는 AI를 사람같은 존재로 착각하며 그를 자신의 지적, 정서적, 정동적 동반자로 대하는 청소년, 정신적 약자들의 경우에 그들의 무의식이 AI의 영향으로 근본적으로 변형되는 일도 발생할 것입니다. 이러한 엄청난 문명의 격변을 맞이하여 정신분석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어떻게 자기 역할을 찾을 것인가는 우리 협회가 당면하기 시작한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이 과제를 놓고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분투하는 것은 우리 정신분석은 물론 인류의 건강과 생존을 위해서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우리 협회는 위 세 가지 매우 중요하고, 심각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지혜와 협력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가 상호 이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협회 조직 안에서, 법제화하는 협회 밖에서, 정신분석 이론 연구와 임상 현장에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우리 협회는 과제들을 잘 헤쳐나가고, 세상에도 훌륭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같이 갑시다.
방문하신 모든 분에게 늘 건강과 행복이 깃들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3월 1일
한국정신분석심리상담협회 이사장
정경훈
Message from the President
한국정신분석심리상담협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신분석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는 193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학회와 연구회, 그리고 해외 수련을 마친 분석가들의 활동을 통해 정신분석 운동이 본격화된 것은 1990년대에 이르러서였습니다. 정신분석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학파로 분화하며 발전해 왔고, 한국에서도 여러 이론적 전통이 각자의 전문성과 깊이를 축적해 왔습니다. 다만 이러한 분화는 학문적 풍요로움과 동시에, 사회적 대응과 공적 논의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만드는 한계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최근 심리상담 관련 입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정신분석 역시 학파 간 차이를 넘어 공통의 학문적 유산과 임상적 원칙을 지키고, 전문성과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성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개별 단체의 대응을 넘어, 정신분석의 학문적 정체성과 임상적 기준을 분명히 제시하며 사회와 제도에 책임 있게 참여할 수 있는 통합된 대표 기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5년 12월 28일, 대학원·학회·연구소 등 17개 단체가 뜻을 모아 한국정신분석심리상담협회를 출범시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협회는 형식적인 통합에 머무르지 않고, 각 학파의 고유성과 이론적 순수성을 존중하면서도 정신분석의 공통된 기준과 가치를 분명히 세워, 입법과 제도 논의 과정에서 정신분석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정당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통합된 자격 체계와 체계적인 수련 기준을 마련하여,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신분석 심리상담의 공적 기반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협회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정신분석이 한국 사회의 정신건강 정책과 문화 속에서 책임 있는 전문 영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6년 1월 1일
한국정신분석심리상담협회 회장
김석
